금값이 고점에서 물러나자 "이 정도면 사 볼 만한가"를 묻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려고 보면 골드바, 금통장, 증권사 KRX 금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에서 먼저 막힙니다. 이 글은 가격 전망 대신, 세 가지 방법을 같은 잣대로 놓고 비용 구조를 해부하는 데 집중합니다.
한 줄 결론
차익 세금을 아끼려면 KRX 금시장, 0.01g 단위 소액 적립의 편의를 원하면 금통장, 처음부터 실물 선물이 목적이면 은행 골드바가 출발점입니다. 다만 각 방법의 숨은 비용은 아래에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상황 요약: 가격은 내려오고, 수요는 남아 있다
10월 8일 뉴욕 금 선물 시작가(온스당 4,133.15달러)는 1월 29일 고점보다 27% 아래입니다. 그런데도 5대 은행 골드바는 9월 한 달에만 291억 원어치가 팔렸고, 국민·신한·우리 세 은행 금통장 잔액도 9월 말 1조 6,71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많습니다.
가격과 수요가 엇갈리는 이 시점에는 "얼마에 사느냐" 못지않게 "어떤 그릇에 담느냐"가 최종 손익을 가릅니다. 같은 김치라도 장독에 담느냐 비닐에 담느냐에 따라 보관비와 맛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 가지 방법 한눈에 비교
| 항목 | KRX 금시장 | 골드뱅킹(금통장) | 실물 골드바(장외) |
|---|---|---|---|
| 어디서 | 증권사 계좌 | 은행 통장 | 은행·금거래소 |
| 최소 단위 | 1g | 0.01g | 3.75g 등 상품 단위 |
| 차익 과세 | 양도·배당소득세 비과세 | 배당소득세 15.4% | 판매처 확인 |
| 금융소득종합과세 | 비대상 | 판매처 확인 | 판매처 확인 |
| 거래 수수료 | 온라인 약 0.3% 내외 | 매매기준율의 약 1% | 가격에 세공비 등 포함 |
| 부가세 | 장내 거래 면제 | 실물 인출 시 10% | 구매가에 10% 포함 |
| 실물로 받기 | 부가세 10% + 1개당 2만 원 내외 | 부가세 10% + 인출 수수료 | 처음부터 실물 |
| 되팔 때 | 장내 시세로 매도 | 통장 내 매도 | 마모·순도 따라 할인 |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 공식 안내 리플릿 기준. 실제 수수료와 세율은 증권사·은행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1: 차익이 났을 때 세금 차이
계산을 단순하게 하려고 매매차익이 100만 원 생겼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수수료 제외, 세율만 적용한 예시).
- KRX 금시장 장내 매도: 차익에 대한 양도·배당소득세 0원
- 금통장 매도: 100만 원 × 15.4% = 15만 4천 원이 세금
차익이 커질수록 이 격차도 함께 벌어집니다. 반대로 손실이 난 상황이라면 세금 차이는 의미가 줄어들기 때문에, 세금만 보고 고르기보다 보유 목적과 같이 놓고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시나리오 2: 손주·자녀 선물용 실물이 목적일 때
선물은 결국 손에 쥐여 줘야 하므로 계좌 속 금을 실물로 바꾸는 비용까지 계산해야 공정한 비교가 됩니다.
- KRX에서 사서 인출: 매수가격의 10% 부가세에 골드바 1개당 2만 원 내외 수수료가 더해집니다.
- 금통장에서 사서 인출: 마찬가지로 부가세 10%와 인출 수수료가 붙습니다.
- 처음부터 골드바 구매: 부가세 10%와 세공비가 이미 가격 안에 들어 있습니다.
실물이 목적이면 세 방법 모두 부가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 경우 비교 포인트는 세공비, 인출 수수료, 원하는 중량(한 돈 등) 상품이 있는지로 좁혀집니다. 최근 은행들이 3.75g 상품을 늘린 것도 이 수요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3: 조금씩 나눠 모으고 싶을 때
가격 방향을 확신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한 번에 사지 않고 나눠 사는 방식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금통장: 0.01g 단위라 금액을 잘게 쪼개기 쉽지만, 매매 때마다 약 1% 수수료와 차익 과세가 따라옵니다.
- KRX 금시장: 1g 단위로 사야 하지만 수수료가 약 0.3% 내외로 낮고 장내 차익이 비과세입니다.
거래 횟수가 많아질수록 수수료율 차이가 누적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은행별 골드바 판매 조건 변화
| 은행 | 시점 | 변화 내용 |
|---|---|---|
| 하나은행 | 9월 29일 | 삼성금거래소 골드바 판매·매입 대행(3.75g·10g·37.5g·100g), 한 돈 상품 추가 |
| KB국민은행 | 9월 10일 | 앱·인터넷뱅킹 판매 재개, 판매 마진 최대 1%포인트 인하 |
| 우리은행 | 7월 | 3.75g·37.5g 상품 추가 |
출처: 머니투데이(2026.10.5), SBS Biz(2026.10.1). 상품 구성과 마진은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매입 대행"이 있는지는 실물 골드바에서 중요한 차이입니다. 나중에 되팔 창구가 분명하면 처분 과정이 단순해지기 때문입니다. 구매 전에 같은 은행에서 되사 주는지, 그때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락 국면에서 함께 볼 지표
이자가 없는 금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자주 언급됩니다. 최근 하락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 9월 17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강세,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이 겹친 결과로 분석됐습니다.
- 매수 쪽 근거로 거론되는 것: 3분기 글로벌 금 ETF 순유입 310억 달러(세계금협회, 분기 사상 최대), 최근 3개월 중앙은행 월평균 매입 91톤(골드만삭스)
- 신중론의 근거: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금의 상대 매력은 계속 낮아질 수 있음
- 단기 이벤트: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골드만삭스의 내년 말 5,400달러 전망은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 보장된 숫자가 아니며, 일부 전문가는 추가 금리 인상이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봅니다. 양쪽 근거를 모두 놓고 보면, 지금은 가격 예측보다 비용 구조를 먼저 정리하는 편이 실수할 확률을 줄이는 길입니다.

선택 전 점검표
- 목적이 실물 선물인지, 자산 일부를 금으로 나눠 두는 것인지 정했다.
- 되팔 계획이 있다면 차익 과세(금통장 15.4%) 여부를 비교했다.
- 거래 횟수를 예상하고 수수료율(약 0.3% 대 약 1%)을 대입해 봤다.
- 실물 인출 시 부가세 10%와 인출 수수료를 포함했다.
- 당일 국내 시세를 한국거래소 또는 은행 앱에서 직접 확인했다.
월별 판매액, 금통장 잔액 추이처럼 숫자 자료를 표로 따로 보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금값 하락 데이터 한 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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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26년 10월 10일까지의 언론 보도와 한국거래소 안내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금 가격 변동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세율·수수료는 금융회사별로 다를 수 있으니 거래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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